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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쇼트'의 마이클 버리 "인덱스 펀드, 추하게 무너질 것"

2019-09-05 04:39

(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양재상 기자)

마이클 버리의 이야기를 다룬 책은 베스트셀러가 됐으며, 그 영화는 오스카상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수년 동안 버리는 놀라울 정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영화 "빅쇼트(Big Short)"의 영웅인 그는 신용시장의 왜곡을 부추기는 중앙은행에서부터 소형가치주가 제공하는 기회, 그리고 패시브투자의 "거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해 할 말이 많이 쌓였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블룸버그뉴스와의 기나긴 이메일 인터뷰에서 그가 언급한 것 중 가장 도발적인 부분도 있었다. 하나는 최근 인덱스펀드에 현금이 흘러들어가는 모습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전 부채담보부증권(CDO)의 버블과 닮았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거의 파괴할 뻔했던 그 CDO 말이다.

버리는 인덱스펀드로의 현금유입이 현재 주식과 채권의 가격을 왜곡시키고 있으며, 이는 10여년 전 CDO 매입이 서브프라임모기지에 영향을 미쳤던 방식과 매우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가 나타나기 전 CDO 부실화 가능성에 베팅해 큰 수익을 올린 바 있다. 그는 어느 순간 흐름은 반전될 것이며, 그렇게 된다면 "(상황은) 추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버리는 "대부분의 버블처럼, (인덱스펀드로의 현금유입도) 오랫동안 진행될 수록 붕괴시 충격도 커질 것"이라며, 자신이 소형가치주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들이 인덱스펀드에서 적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버리는 사이언자산운용에서 3억4000만달러를 관리하고 있다.

다음은 버리가 인덱싱, 유동성, 일본 등에 대해 언급한 내용들이다. 다음의 발언들은 약간 수정되고 압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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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버리 사이언자산운용 창립자/CEO. (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인덱스펀드와 가격발견

"중앙은행들과 바젤III는 신용시장의 가격발견기능을 거의 상실시켰다. 금리에서 리스크는 이제 더이상 정확한 가격반영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지금은 패시브투자가 주식시장의 가격발견기능을 상실시켰다. 사람들을 섹터, 요소들, 지수, 상장지수펀드(ETF) 또는 해당 전략을 모방하는 뮤추얼펀드 등으로 유도하는 단순한 테마와 모델들은 진정한 가격의 발견을 위해 요구되는 개별 증권 차원의 분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는 대금융위기 전 합성 CDO에 나타났던 버블과 매우 닮아있다. 당시에도 시장가격은 개별 증권 차원의 펀더멘털 분석에 따라 결정되지 않았다. 대신 노벨상을 받은 위험모델에 기반한 대규모 자본흐름에 따라 가격이 책정됐으며, 이는 허위로 나타났다."

유동성 위험

"개방형이든 폐쇄형이든 ETF든 간에, 패시브 인덱스펀드의 더러운 비밀은 그들이 모방하는 지수 내에서 증권 간에 거래되는 달러가치의 분포에 있다."

"예를 들어 러셀2000지수의 경우, 대부분의 주식은 수량이 적고 낮은 가격에서 거래된다. 오늘만 해도 내가 세어보니 1049개 종목이 500만달러 미만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456개 종목이 100만달러 미만의 거래량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수 연동과 패시브투자를 거치면서, 수천억달러는 이러한 소규모 주식들과도 연계된다. S&P500지수도 다를게 없다. S&P500에는 세계 최대규모의 주식들이 소속돼있지만, 여전히 과반인 266개 종목은 오늘 1500만달러 미만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얼핏 들으면 규모가 큰 것처럼 보이지만, 규모가 수조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자산들이 이들 주식과 연계됐음을 감안해야 한다. 극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많아지는데, 극장에서 나가는 문은 이전과 똑같은 격이다. 이 모든 것은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훨씬 적은 주식 및 채권시장에 진입하면서 더욱 악화된다."

원만하게 끝나지 않을 것

"이런 구조화된 자산운용은 똑같은 이야기를 낳는다. 매도가 매우 쉽고, 기술적 거래가 발생하면 자기실현적 예언이 나타난다. 자산운용시장 내 모든 이들은 지수화된, 패시브 상품에 대한 수수료를 낮추지만, 그들은 바보가 아니다. 이들은 규모를 통해 이를(낮아진 수수료를) 만회한다."

"아마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파생상품, 매일 각 펀드들의 가격과 흐름을 허위로 맞추기 위해 단행한 헤지 없는 매도/매수 전략을 되돌리는게 불가능하다는 점일 것이다. 이런 펀더멘털은 2008년 시장 멜트다운을 불러왔던 것과 같다. 하지만 언제 상황이 나빠질지는 모르겠다. 다른 버블들처럼, 이번 버블도 오래 이어질 수록 붕괴에 따른 충격은 클 것이다."

일본은행이 제공하는 완충

"아이러니하게도, 일본 중앙은행이 일본 내 최대 ETF를 상당량 보유 중인 점은 현 도그마를 폐지시키는 글로벌 패닉이 나타나는 동안 지수 내 대형주들은 미국, 유럽, 다른 아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호를 받을 것임을 의미한다. 일본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ETF와 패시브 펀드 안에 일본과 비슷한 안정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저평가된 일본 소형주들

"일본에서 낮은 주가수익비율, 낮은 잉여현금흐름 멀티플 등 극단적인 저평가를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대개의 경우, 이들 기업은 주가를 지지할 수 있는 상당량의 현금이나 자사주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소기업들의 기술과 기술 부품에는 많은 가치가 있다. 나는 원격기술과 가상기술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관련 산업들의 세계적인 후퇴는 일본 소기업들의 주식에 상당한 타격을 줬다. 나는 타즈모, 닛폰필라패킹과 같은 내가 보유한 주식들의 경우 기술 부품 재고 소진 및 성장 재개에 따라 높은 베타로 반등할 것이라 예상한다."

일본기업들의 현금 비축

"분명히 일본 정부는 이들 기업이 각자의 좀비 현금과 기타 가둬놓은 자본을 동원하는 모습을 보고싶어할 것이다. 시가총액 10억달러 미만의 일본 기업들 중 약 절반은 유형장부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이 거래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매출액대비 기업가치 비율 중위값은 50% 미만이다. 기업들이 조직체계를 좀 더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 상당한 재평가의 기회가 있다."

"지나치게 많은 기업들이 현금방석과 주식방석에 앉아 요지부동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시장가치대비 현금 및 자사주 보유량은 세계 어느 곳보다도 많다."

주주 행동주의

"내가 행동적이기보다는, 사실 지난 2년 동안 이어진 아시아 주식 매도세로 발생한 광범위한 가치 하락에 대응해 다시 행동적이 되었을 뿐이다. 내 목적은 경영진이 개선된 자본배분의 이점을 볼 수 있도록 도와 주가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사업 운영에 영향을 미치려하는 것이 아니다."

물부족에 대한 베팅

수년 전에 그 투자에서 손을 뗐다. 최근에는 해당 자산에 대한 수요가 많다. 나는 주식 선별에 100% 집중하고 있다."